미국에서 대학 진학 대신 기술직을 택하는 젊은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Z세대가 ‘공구 벨트'(각종 공구를 매달 수 있게 만든 허리띠) 세대가 되고 있다고 비유하며 대학 진학보다 기술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십년간 대학 등록금이 치솟아 경제적 부담은 커진 데 비해 졸업장이 주는 효용 가치는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기술직의 경우 타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급여 분석 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직 신규 직원의 임금은 전년 대비 5.1% 오른 4만8089달러(약 6500만원)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 분야 종사자 임금 인상률은 2.7%로 3만9520달러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숙련공이 되기까지 5년 정도를 버틴다면 연봉이 억대에 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미국에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직업 훈련 칼리지에 등록한 학생 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해 2018년 교육 분야 비영리 단체 NSC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한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 기술을 공부하는 학생과 차량 유지 보수 등 업무를 배우는 학생도 각각 23%, 7% 늘었다.
지난해 가을 미국의 한 직업훈련학교에서 9개월 과정의 용접 수업을 수료한 태너 버제스(20)는 “일반 사무직보다 현장에서 뛰는 게 적성에도 맞고, 약 5년 뒤에는 1억원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나만의 진로를 찾고 싶어하면서도 대학에 갈 생각은 없는 이들을 위한 현명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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