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4일 이스라엘을 향해서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한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종전을 요구하고 ” 이제는 빨리 이를 끝내야 한다”(Get it over with it)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 날 이스라엘의 보수 라디오 방송에서 휴 휴이트 앵커와 대담을 하는 가운데 ” 이스라엘은 선전전( PR전쟁)에서 절대적으로 패배했다”면서 유혈사태를 끝내도록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 이제 모든 것을 극복하고 다시 평화를 향해 돌아가라.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그만 두라. 이건 아주 간단 명료한 과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 빨리 끝내버려야 한다. 신속하게 후딱 끝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정상으로, 평화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트럼프는 그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부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스라엘군에게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망자수가 폭증하고 있는 데 대해 군사작전에 문제가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으로 지금까지 3만 명이 훨씬 넘는 팔레스타인ㅗ 주민들이 살해당했다고 가자지구 하마스 보건부는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 나는 그들(이스라엘군)이 하고 있는 작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승리를 해야 하는데, 승리를 하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특히 이 군이 공격 작전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대해 비난을 집중했다.
전쟁 내내 이스라엘군은 공습 장면의 동영상을 발표해왔고, 이른바 “테러리스트들의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빌딩과 기반 시설에 대한 폭격 장면을 계속해서 공개해 왔다고 트럼프는 비난했다.
“그런 동영상 자료는 공개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홍보전쟁에서 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분명히 PR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트럼프는 지적했다.
“그들은 대형 빌딩들이 폭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끔찍한 동영상들을 공개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건물들 안에 엄청난 사람들이 들어있다고 상상하게 된다. 그건 누구나 싫어하는 장면들이다. 그래서 PR전쟁에서 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그러면서 “져도 굉장히 많이 지고 있다. 그러니 빨리 이 일을 끝내야 한다. 빨리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 시켜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A JOB INTERVIEW FOR THE POSITION OF PRESIDENT OF USA.
Journalist: Do you support Israel's goal of completely destroying Hamas?
Trump: If I were president, you would not have been attacked in the first place! There has never been a better president for Israel than me pic.twitter.com/agQfkUgVy6
— Sulaiman Ahmed (@ShaykhSulaiman) April 3, 2024
이런 발언은 트럼프가 전쟁의 댓가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한편으로는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한 입장도 내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가자전쟁에 대한 태도를 비판해오면서도 민주당에 대한 유대인들의 지지에 대해서는 날을 세워왔다.
바이든대통령도 4일 까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를 척결하는 것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면서 유엔 안보리의 즉각 휴전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그 동안 인질 교환과 구호품 전달을 위해 두 차례 짧은 휴전이 있었지만 지금 바이든은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 공세가 이스라엘을 국제사회에서 고립 시키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 국제 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 요원 7명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살해당한 이후로 바이든과 네타냐후의 관계는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백악관은 성명을 발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와 인도주의적 참상을 막기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적용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와의 통화에서도 “즉각 휴전이 필수다. 지체 없이 휴전 협정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남부 라파 시에 대한 공격계획을 말리면서 시작된 두 정상의 의견대립은 WCK구호요원 피살 이후 더욱 심해졌다.
트럼프는 자신을 미국 역사상 가장 친이스라엘 대통령이라고 칭하면서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것도 자기라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퇴임 이후로는 여러 해 동안 친밀했던 관계가 악화되었다. 트럼프가 2020 대선에 불복하고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에 네타냐후가 바이든에게 대선 승리 축하인사를 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역시 이스라엘 신문(하욤)과 지난 달 인터뷰에서 신속한 종전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이스라엘 일부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종전에 “하마스를 분쇄하라”며 이스라엘을 격려하던 것과 달리 이스라엘이 지나친 민간인 공격으로 국제사회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