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대통령의 포르노스타 입막음 사건 재판 첫날 인 15일 법정에서 트럼프의 성생활이 낱낱이 공개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배심원 선정에 앞둔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들이 배심원들에 공개할 증거의 범위를 두고 장시간 논쟁을 벌였다. 논쟁이 가열되면서 후안 머천 판사가 양측을 향해 “앉아서 진정하라”고 말해야 할 정도였다.
트럼프 변호인들은 트럼프가 살아오는 동안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여러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배심원들에게 알리는 것에 항의했다.
우선 검찰이 트럼프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임신했을 때 플레이보이 모델인 카렌 맥두걸과 성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토드 블랜치 트럼프 변호사가 성행위 사실 자체는 범죄가 아니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맞섰다. 블랜치 변호사는 “전혀 다른 상황에 관한 추잡스러운 세부 내용이 불공정한 편견의 위험을 키운다”고 항변했다.
조슈아 스테인글래스 검사는 맥두걸 사건의 세부 내용이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는 주장이 트럼프의 정신 상태와 행동을 드러내는데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머천 판사는 배심원들이 맥두걸 사건을 알아야 한다면서도 멜라니아 트럼프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제외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판사는 뒤에 다른 증거가 재판 과정에서 제시되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세부 사항을 알리는 것이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트럼프가 1980년대부터 타블로이드 매체에 자주 등장했다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실수가 유권자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입막음 비용을 지불했음을 입증하는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2016년 트럼프가 해결사 코언 변호사 및 트럼프의 대선운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패커 내셔널 인콰이어러 임원이 만난 사실을 배심원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랜치 변호사는 당시 모임이 범죄행위가 아니며 후보들이 흔히 갖는 모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머천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이 내용을 공개하도록 허가했다.
이어 트럼프 변호인단이 트럼프가 여성들의 성기를 움켜쥐었다고 자랑했다는 내용이 담긴 “액세스 할리우드(Access Hollywood)” TV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러 여성들이 2016년 말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나섰던 사실을 배심원들에게 알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 판사의 허가를 받았다.
머천 판사는 그 같은 내용들이 “소문이자 가십에 불과한 전언에 불과하다며 실제 발생했는지를 입증하는 증거가 없다. 소문에 근거해 피고에 편견을 갖도록 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테인글래스 검사는 트럼프의 피해 주장 여성들에 대한 대응을 설명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일반적 표현으로 알리는 것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인글래스 검사는 트럼프가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게 될 것을 우려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혈안이 됐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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