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가자지구 반전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경찰이 컬럼비아대 점거 농성장 강제 해산에 돌입했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컬럼비아대 해밀턴홀 내부에서 30~40명을 강제 철수시켰다.
컬럼비아대 총장은 캠퍼스 내 안전 보장과 질서를 회복할 다른 방법이 없다며 경찰에 해산을 요청했다. 경찰은 경력 수백명을 동원, 점거자 강제 해산에 나섰다.
학교 측은 “하룻밤 사이 해밀턴홀이 점거, 파손, 봉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학교 안전 요원들이 건물 밖으로 쫓겨났고 시설 직원 한 명은 위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헬멧과 방패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이날 오후 9시께 캠퍼스 입구에 몰려들었다. 경찰은 창문을 통해 해밀턴홀로 진입했고, 경찰 차량 꼭대기에 설치된 경사로를 통해서도 진입을 시도했다.
Look what they unleash when the protests unveil the ugly truth about US complicity in a genocide. Look what happens when the students protest occupation and apartheid. Palestine will always be the litmus test. #ColumbiaUniversity pic.twitter.com/4WGOKUD6GI
— Dr. Omar Suleiman (@omarsuleiman504) May 1, 2024
이번 충돌은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점거한 지 반나절 이상 지난 뒤 발생했다. 이날은 56년 전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베트남전에 항의하며 해밀턴홀을 점거하자 경찰이 무력 진압에 나선 지 56주년 되는 날 발생했다.
One of the Columbia University students sent this to me a friend of his shot it and asked me to put it out there. It’s students outside Hamilton Hall and police officer grabs one of them and throws him violently down the stairs. #columbiaraid #ColumbiaUniversity pic.twitter.com/5YN10zED7u
— RealSandiBachom 📹 (@realsandibachom) May 1, 2024
컬럼비아대 캠퍼스에서 가자 사태 관련해 농성 시위를 이어가던 학생 그룹 중 일부는 이날 자정께 해밀턴홀을 기습 점거했다.
건물 점거를 주도한 ‘컬럼비아대 아파르트헤이트 다이베스트'(CUAD) 성명에서 “자신의 규칙은 물론 윤리적 의무도 지키지 않는 대학에 대한 유일한 마지막 대응은 우리가 캠퍼스를 되찾는 것”이라며, 대학이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건물에 남아있겠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에선 지난달 17일 이스라엘과 연관된 기업들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하며 캠퍼스 내 농성이 시작됐다. 다음날 경찰이 100여명을 체포하고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가 미 전역 대학 캠퍼스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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