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원들이 UCLA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UCLA 폭력사태로 워싱턴 DC에서 급히 LA로 복귀한 캐런 배스 LA시장은 1일 성명을 통해 “UCLA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해 완전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법 집행 기관과 다른 관계자들에 분명하게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보호될 것이라고 강조한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폭력과 편견은 절대 보호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5일 UCLA에 반전시위대가 로이스홀 앞 잔디광장에 텐트를 치고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고, 대학에 이스라엘과의 재정적, 교육적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했다.
UCLA에 반전시위대가 등장한 이후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등장해 충돌 일보직전의 상황이 발생했지만 충돌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지난 달 30일 결국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텐트가 모여있는 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바리케이드를 해체하려 시도하면서 결국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It's so incredibly clear that the police stood aside and let a pro Israeli lynch mob run wild at UCLA. They did nothing for two hours as violent Zionists assaulted students, launched fireworks into the encampment, and sprayed mace on students. pic.twitter.com/kyT4mOLbMk
— Alejandra Caraballo (@Esqueer_) May 1, 2024
두 진영이 주먹을 주고받고 이 과정에서 피를 흘리는 학생들도 발생했고, 서로에게 물건을 던지고, 후추 스프레이와 소화기를 뿌리는 등 약 두 시간동안 UCLA 캠퍼스는 또 하나의 작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벌어졌다.
결국 1일 새벽 2시경 LAPD 경찰이 투입돼 혼란을 막아냈다.
친이스라엘 시위대들이 한 학생에게 몰려들어 집단폭행을 하기도 했고, 또 다른 한명은 쇠파이프를 가지고 시위대에게 휘둘로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친 이스라엘 시위라고 밝힌 이들은 당초 폭력을 작정하고 나타난 것 처럼 행동하며 평화로웠던 텐트촌안에 진입해 무작위로 폭력과 폭행을 가했다.
UC대학 총장인 마이클 드레이크는 15명의 학생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한 명은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UCLA 진 블록 총장은 “학생들이 반전시위를 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폭력학생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블록 총장은 “우리 학생, 교수진, 그리고 지역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이번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하고, “우리 캠퍼스를 뿌리째 흔든 폭력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스 시장은 “평화로운 시위에서 다른 사람에게 폭죽을 발사하고, 화학물질을 뿌리고, 다른 사람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사람들은 물론 모든 형태의 폭력이나 불법에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찾아내 체포하고, 반드시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A 유대인 연맹은 “친이스라엘이라고 주장하는 단체의 폭력행동에 경악했다”고 말하고 “지난 밤 폭력사태에 연루된 유대인 그룹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유대인 커뮤니티나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UCLA가 시위대의 야영을 허용한 것이 학교의 지도력 부족 때문이라며 야영지 폐쇄를 요구하기도 했다.
(2보)UCLA 대규모 폭력사태&반이스라엘-친이스라엘 시위대 충돌(영상)
결국 유대인 연맹은 UCLA가 반전시위대의 야영을 허락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한 셈이다.
UCLA는 1일 모든 수업을 취소하고 LAPD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등 다른 기관들과 함께 보안을 강화했다.
시위대측은 일주일 동안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언론에 나서지 않았지만 1일 성명을 통해 경찰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위대의 알리시아 베르두고 대변인은 “평화적인 시위를 하던 많은 학생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히고, “우리는 어젯밤 죽을 수도 있었다. 매우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었다”고 말하며 경찰의 느린 대응을 지적했다.
이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UCLA는 1일 오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리며 야영지를 불법 집회 장소로 규정했다.
이후 경찰이 야영지를 둘러싸고 해산 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1일 오후 늦게까지 바리케이트를 강화하는 등 대치하기 시작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