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치의 상징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이 올해 11월 4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는 이 어려운 시기에 버몬트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었고, 재선될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올해 82세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한 살 많다.
그가 선거에 재도전할 경우 압도적 승리가 예상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도 두 차례 출마했다.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각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이 2021년 상원 다수당이 된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때 새로운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수조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는 안을 밀어붙였지만, 동료 의원들이 메디케이드 확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미국 여러 대학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지원을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가자 지구 인도적 지원 10억 달러를 포함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원조가 담긴 안보법에 반대했다.
그는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표했다.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때 상·하원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나라와 세계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여러 면에서 2024년 선거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미국이 계속 해서 민주주의 기능을 할 것인가, 아니면 권위주의 정부로 나아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