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북부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총격이 발생해 현지 경호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체포된 총격범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인 이슬람국가(ISIS) 의상을 입고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이른 아침 베이루트 대사관 밖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며 “대사관 현지 경호원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총격범은 사건 직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AP통신과 BBC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약 30분간 지속됐고, 범인은 레바논 군인들에 의해 체포됐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는데 현지 언론 보도 사진에 따르면 범인은 ‘이슬람국가’라는 아랍어와 I, S 영어 문자가 적힌 검은 조끼를 입고있었다.
다만 아직 IS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내놓지 않았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독범행으로 보고있으며, 범인은 레바논 동부 국경 마을 마즈달 안자르에 거주하는 시리아 국적자로 확인했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 범인과의 관계가 의심되는 친척 3명과 다른 2명을 곧장 체포했다고 한다.
밀러 대변인은 “미국대사관은 레바논 당국이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사건 여파로 오늘은 문을 닫았으나 내일은 평소처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범인이 ISIS 휘장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체포된 것을 알고 있다”며 “레바논 당국과 실제 동기에 대해 충분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5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북부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총격이 발생해 현지 경호원 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레바논 군인들이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진 도로에 배치돼 있다. 2024.06.06.미국 대사관을 겨냥한 이번 총격 사건은 가자사태를 둘러싸고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사이 수개월째 교전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다음날인 지난해 10월8일부터 유엔 지정 청색 경계선 너머 이스라엘 마을과 기지에 공격을 가했고 이스라엘군도 반격에 나섰다.
양측 대립에 전투기까지 동원되고 국경 주민들이 대피했으나, 일정한 선은 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추후 가자에서 철수한 뒤 헤즈볼라와 본격적인 교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특히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과의 국경을 시찰하며 언제든 헤즈볼라에 “아주 강력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군인들의 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인구 550만명의 레바논은 시리아 중서부와 접해 있으며 시리아 내전 기간 약 100만명의 난민이 유입됐다.
또한 부패와 경제정책 실패로 국가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쓰레기마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되자 국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