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하원의원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수에 빗대며 옹호했다.
10일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하원의원은 전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유세에 참석해 “민주당과 가짜뉴스 매체들은 끊임없이 ‘트럼프 대통령은 중범죄자’라고 얘기하길 원한다”며 “내가 숭배하는 사람도 유죄 판결을 받은 중범죄자이며, 로마의 십자가에서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 추문이 폭로되는 걸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13만 달러(약 1억7900만원)를 입막음 비용으로 지불한 뒤, 회계 장부에 법인 비용으로 처리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배심원단은 지난달 30일 34개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이번 재판이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린 의원은 예수까지 언급하며 유죄 평결을 깎아내린 모습이다.
그린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됐을 당시에도 예수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빗대 주목받은 바 있다.
BBC는 그린의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는 “예수가 포르노배우에게 돈을 주고 사실을 은폐했나”라는 반응을 소개했다.
애덤 쉬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그린 의원의 발언을 두고 “확실히 사이비종교(Cult)는 아니다”며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