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군사 지원을 보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에 격분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이란에 관한 미국과 이스라엘 간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고 액시오스가 18일 보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은 동영상에 격분했고, 이후 백악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20일로 예정된 양국 간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 아모스 호호스테인 미국 중동 특사는 백악관이 회담을 취소했다는 사실을 네타냐후 총리에게 통보했다고 한다.
익명의 미 관리는 “이번 결정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는 행위에 결과물이 뒤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회의가 취소됐을 때 이미 미국으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당초 20일 이스라엘 측과 미 국무부, 국방부, 정보기관 고위 관리들이 참여하는 전략적 회담을 열기로 했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의 영상이 큰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무기와 탄약을 주지 않고 있다. 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수십억 달러 규모 무기가 이스라엘에 공급됐다며 무기 선적 중단은 단 한 차례뿐이라고 말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우리는 정말로 그(네타냐후 총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과 이스라엘 간 대화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방미길에 오른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내주 미국을 방문한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 간 전략적 대화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이 지난 3월25일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이 아닌 기권 표를 행사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예정됐던 미국과의 대이란 전략 대화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