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비밀문서를 대량 유출한 위키리크스 사이트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이번 주 미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곧 석방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유죄 인정은 서태평양 미국 영토인 사이판에서 26일 있을 예정이다. 어산지는 런던 교도소에서 지낸 62개월 형을 선고 받고 모국인 호주로 귀환할 예정이다.
미 검찰은 미국 땅을 밟지 않겠다는 어산지와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유죄 인정을 하는 피고인은 반드시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어산지 변호인단이 경범죄 유죄 인정을 함으로써 미국 법원에 출두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미 법무부와 어산지 변호인단이 어산지가 기소돼 있는 미 버지니아 주 법원에 출두하지 않는 대신 중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어산지 사건은 갈수록 미 정부의 고민거리가 돼 왔다.
안토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가 사건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해왔으며 호주 의원들은 어산지의 호주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지난 2월 영국 법원이 어산지를 미국으로 추방하지 말라고 밝혔으며 앨리스 질 에드워즈 유엔 특사도 어산지가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이 취한 조치와 관련된 외교 전문과 기록 수천 건을 폭로한 뒤 2010년 간첩혐의로 기소 당시 유럽에서 생활하던 어산지는 스웨덴을 거쳐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생활을 하다가 쫓겨나 교도소에 수감된 뒤 미국 추방을 막기 위한 소송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