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1차 TV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늦은 시간’에 토론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보좌진 해명이 나왔다고 액시오스가 30일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1차 TV 토론에서 최대 약점인 고령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고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는 등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운영 능력이 없다는 걸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보좌관들은 액시오스에 “바이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카메라 앞에 서는 공개 행사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 범위를 벗어나거나 해외를 방문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언어적 실수를 하거나 피곤함을 느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당시 TV 토론은 미 동부 시각으로 오후 9시에 시작돼 약 90분간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로 연임에 성공하면 86세에 두 번째 임기를 마친다.
그가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완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논란이 증폭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다수의 바이든 보좌관은 이번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을 줬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바이든 캠프 내부에서는 미국 대선 본선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고 첫 TV 토로 부진을 다음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내 여론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유권자 가운데 70% 이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선거 재임 도전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CBS가 발표한 유고브와의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출마해야 한다는 28%를 크게 웃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후보 사퇴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