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력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단어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6일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goodest’라는 단어를 사용해 백악관이 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최고의 성과를 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최고’를 설명하기 위해 ‘goodes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이다. ‘좋은’을 의미하는 ‘good’의 최상급은 ‘best’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일상생활에서는 문법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goodest’라는 표현은 어색하게 들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콜린스 사전 온라인판은 ‘goodest’를 “반드시 최고라는 의미보다는 ‘최고는 아니지만 괜찮은’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용인할 수 있는 실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진행한 대선 TV 토론 이후 고령 리스크로 당내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백악관도 논란을 우려해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인터뷰 후 ABC방송이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oodest’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ABC뉴스는 녹취록의 해당 발언을 ‘goodest’에서 ‘good as’로 변경하고, “정확성을 위해 대본이 업데이트됐다”는 편집자 주를 덧붙였다.
또한 바이든 캠프 대변인들은 해당 단어를 언급한 NYT에 수정을 요청했다. NYT는 수정된 ABC뉴스의 녹취록에 따라 기사를 수정했다.
다만 NYT는 “인터뷰 중 바이든이 한 말은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goodest’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