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거 운동을 위해 X 계정을 헌납하며 지원에 나섰다.
7일 액시오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X의 ‘@America’ 계정을 트럼프 후보 유세를 위해 확보했다.
머스크는 개인 계정 프로필에 “내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America를 읽어보라”고 홍보했다. 머스크는 X에 2억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계정은 2010년부터 사용되다 4년간 휴면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트럼프 후보와 머스크를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었다.
현재 해당 계정에는 “아메리카팩은 안전한 국경, 합리적 지출, 안전한 도시, 공정한 사법 시스템, 언론의 자유 및 자기 보호를 옹호하는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소개됐다.
기존 @America 사용자는 뒤에 숫자 ‘123-12’를 붙인 다른 계정을 사용하게 됐다. X 정책에 따르면 회사는 비활성 계정을 인수하거나 영구 삭제할 수 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편견 없는 플랫폼으로 남기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머스크는 과거 트럼프 후보와 불화를 겪었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후보 당선을 위해 활동하는 정치 단체에 상당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달 13일 트럼프 후보가 유제 중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직후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5일 피격 사건 현장인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개최된 트럼프 후보 유세엔 직접 참석해 “난 어둠의 마가(MAGA)”라며 “헌법을 수호하고 미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중순 이후 아메리카팩에 800만 달러(약 110억원) 이상 기부했다. 트럼프 후보를 위한 선거자금에는 5500만 달러 기여했다.
트럼프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 현금 살포까지 나섰다.
머스크의 아메리카팩은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와 제2조(총기소지 자유) 지지를 약속하는 청원을 진행하면서, 서명에 모집된 유권자 한 명당 47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적 견해를 지지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유권자들은 특히 머스크의 아메리카팩 표적이 돼 트럼프 후보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