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후보가 된지 불과 3개월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인 10억 달러(약 1조3440억 원) 이상의 대선 자금을 모금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의 모금액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올해 모금한 액수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10억 달러의 모금액은 해리스 선거본부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 당 위원회들이 모금한 액수로 해리스 지지 슈퍼팩(super PAC)에 기부된 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모금액은 해리스 후보의 TV 및 디지털 광고와 주요 경합 지역 7개 주 및 기타 주들의 선거운동 사무실과 운동원 활동에 사용된다.
해리스 선거본부는 많은 모금액이 발표되면 기부금이 줄어들 것과 을 수십 억 달러 규모의 공화당 지지 슈퍼팩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지지 활동에 나서도록 자극할 것을 우려해 모금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의 모금액 집계는 이달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올해 들어 8억5300만 달러를 모금했다.
4년 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트럼프는 2020년 7월까지 여러 해 동안 모금액이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지 불과 3개월 만에 10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미국 역사상 어떤 대통령 후보도 이처럼 빠르게 많은 선거 자금을 모금한 사례가 없다. 물론 선거 도중에 대선 후보가 교체된 사례도 해리스가 처음이다.
해리스는 지난 8월 3억6100만 달러를 모금해 1억3000만 달러에 그친 트럼프 모금액보다 2배 이상 많은 등 지난 7월과 8월 연속해 2배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9월에도 뉴욕의 한차례 모금행사에서만 2700만 달러, 캘리포니아의 2차례 모금행사에서 55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을 감안할 때 트럼프가 9월 동안 모금한 1억6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을 쉽게 모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는 출마 뒤 불과 80일도 안 돼 10억 달러를 모금했다고 측근들이 밝힌다. 해리스 후보는 출마 첫 주에만 2억 달러를 모금했다.
이처럼 선거자금이 쌓임에 따라 해리스는 이례적으로 2500만 달러의 자금을 하원의원, 상원의원, 주지사 및 각 주 의회 선거에 지원하기도 했다.
해리스 출마 80일 동안 민주당의 온라인 기부금 접수 사이트인 액트블루(ActBlue)가 처리한 금액이 15억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