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계 해커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러닝메이트 JD 밴스 상원의원의 전화를 해킹한 것은 광범위한 정보 수집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조사관들이 어떤 통화 내용이 해커들에 노출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사용하는 전화에서 나오는 자료들은 정보기관에게 금광처럼 가치가 크다. 누구와 통화하고 문자를 보내며 특정 인물과는 얼마나 자주, 얼마나 길게 통화하는지 모두가 중국과 같은 적국에는 매우 소중한 정보들이다. 특히 해커가 실시간으로 통신 데이터를 입수하는 경우 가치는 한층 더 커진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선거 캠프가 이번 주 트럼프와 밴스가 해킹된 버라이즌 통신망을 사용하는 정부 안팎 인사들에 포함돼 있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의회 주요 인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 직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해킹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방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라는 단체가 해킹을 저지른 것으로 믿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와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탈취된 자료와 해킹 대상 인사가 매우 폭넓을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FBI와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스트럭처 보안국(Cybersecurity and Infrastructure Security Agency)이 “중국 관련 행위자들)이 해킹을 한 것이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두 기관은 해킹 대상으로 우려되는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이 암호화되지 않은 채널을 통해 전송되는 문자 메시지를 입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캠프는 해커가 여전히 버라이즌 통신망에 침투해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커들이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훔치고 있는 지는 불분명하다. 해킹 수사의 경우 해킹된 통신망 내 해커의 활동을 감시해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통령 및 부통령 선거 관련 자료들은 통화 및 문자의 내용이 유출되지 않았더라도 중국과 같은 적국이 트럼프 내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작전 대상을 가려내는데 도움이 된다.
보안당국은 연초 중국 연계 해커들이 미국 통신망에 침투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이 해킹한 특정 전화번호들은 최근에야 확인했다.
해킹에 의한 국가안보 피해 정도에 대한 수사는 아직 초기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