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법무장관 후보로 발탁된 맷 게이츠 내정자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의 성매매 의혹과 관련해 의회 윤리위가 새 증언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18일 ABC와 CNN 등에 따르면 하원 윤리위는 최근 게이츠 후보의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여성 2명의 신규 증언 등을 확보했다. 이들 여성을 대리하는 조엘 레퍼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두 여성은 게이츠가 Venmo를 통해 반복적으로 돈을 지불하며 성관계를 가졌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하고 나섰다. 윤리 위원회는 이와 관련 벤모 거래 기록을 입수했다.이 기록에서 게이츠는 성관계를 가진 여성에게 벤모로 대금을 송금하면서 성관계 댓가를 점을 ‘for sex’라는 메시지로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조엘 레퍼드는 여성들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성관계와 마약 사용이 있었던 파티에 참석했으며, 그중 한 명은 17세 소녀와 게이츠의 성관계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이를 “거짓 중상모략”이라 주장했다.
이들 중 여성 2명은 윤리위에 관련 문자메시지와 벤모(모바일 송금 애플리케이션) 기록을 제출하고 증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 중 하나는 여성들이 2019년 1월 뉴욕에서 게이츠 후보를 만났고, 성관계를 한 뒤 폭스뉴스 스튜디오를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저녁을 먹고 성매매 여성과 부유한 남성의 사랑을 다룬 연극 ‘귀여운 여인’을 관람했다고 한다.
ABC는 게이츠 후보가 2019년 1월4일 폭스뉴스 스튜디오에 들른 점과 이 기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귀여운 연인이 상연 중이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후보가 마약 파티 등에도 이들을 데려갔다는 게 여성들의 증언이다.
이밖에 바하마로 여행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데려가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는 의혹 등이 인터뷰에서 제기됐다. 게이츠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성매매 등 각종 의혹을 지금까지 모두 부인해 온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3일 공화당 내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게이츠 후보를 차기 법무장관으로 발탁했다. 하원의원이었던 그는 과거 성매매 의혹 등으로 윤리위 조사 대상이었으나 발탁 직후 의원직을 사임했다.
전직 의원 조사 관할권이 없는 하원 윤리위는 조사 종결 수순을 밟았지만, 그간 조사 내용을 공개하는지 여부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주로 민주당이 보고서 공개를 밀어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하원 윤리위는 이와 관련해 20일 회의를 열 예정이다. 하원 윤리위는 민주당 5명 대 공화당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 공화당에서 한 명이라도 이탈표가 나오면 게이츠 후보의 입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