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의 틱톡 사용 금지가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틱톡 사용자들이 ‘레드노트’라는 중국 앱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BBC가 14일 보도했다.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움직임으로 레드노트는 13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됐다.
레드노트는 중국, 대만 및 기타 중국어 사용 인구의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틱톡 경쟁자이다.
월간 사용자는 약 3억명이며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이다. 젊은 도시 여성들이 주요 사용자이며, 데이트에서 패션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 팁을 교환할 수 있다.
미 대법원은 틱톡이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 사용이 금지되도록 한 법률에 대해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틱톡은 미국 사업 매각을 거듭 거부했고, 변호사들은 틱톡 사용 금지는 미국 내 1억7000만 사용자에 대한 언론의 자유 보호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레드노트는 새로운 사용자 유입을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틱톡과 마찬가지로 레드노트도 중국 정부를 비판할 때 검열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만에서는 공무원이 중국 소프트웨어의 보안 위험 때문에 레드노트 사용이 제한됐다.
레드노트에 가입하는 미국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중국 사용자는 농담조로 자신을 “중국 스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미 관리들이 틱톡이 중국에서 간첩 활동과 정치적 조작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레드노트의 중국어 이름은 ‘작은 붉은 책’이란 의미의 샤오훙수(小紅書)이만,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의 인용문이 담긴 책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고 회사는 말한다.
하지만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도 틱톡 사용자들이 레드노트로 몰려드는 것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유타주의 세라 포더링험(37)이라는 학교 식당 종업원은 레드노트로의 이전이 정부를 무시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단순한 삶을 사는 단순한 사람일 뿐”이라며 “중국이 탐낼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도 않지만, 설사 갖고 있더라도 중국이 정말로 원한다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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