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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지역을 강타한 혹한과 겨울 폭풍 등 악천후로 인해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8명은 켄터키 주에서 폭우로 불어난 강 지류가 범람해 도로를 덮치면서 발생했다.
켄터키 주의 앤디 베쉬어 주지사는 16일 이번 홍수로 수 백 명씩의 주민이 대피하거나 길을 잃고 조난해 구조를 해야 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켄터키 주 정부의 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받아 들여 연방 긴급대책본부에 주 전역에 대한 구조 작업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베쉬어 주지사는 7살 아이와 엄마를 포함한 사망자 대부분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도로 위 차량들이 휩쓸리면서 빠져 나오지 못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 여러분은 모두 당장에 자동차 길에서 빠져 나와야 살 수 있다. 지금은 수색과 구조가 필요한 시기이다. 모든 켄터키 주민들이 목숨이 위험한 데도 즉각 구조 작업에 동참한 데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인 15일에 시작된 겨울 폭풍으로 켄터키주에서는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이 구조되었다. 강풍으로 전력선이 끊기면서 무려 3만9000세대에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강풍이 계속되어 정전 가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기상청의 밥 오러벡 기상예보관은 켄터키주와 테네시 주에 하루 새 무려 15cm의 폭우가 내렸다고 16일 발표하고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앨러배마주의 버밍햄에서는 EF-1급의 토네이도가 헤일 카운티를 덮쳤고 각지의 이동주택들이 파괴되었다.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주들이 뽑혀 나갔지만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테네시주 멤피스 시 북쪽 177km 지점의 인구 300명의 작은 마을 리바스에서는 15일 오후 제방 한 곳이 무너져 주택가에 홍수가 발생, 테네시 소방대가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오비언 카운티의 이 제방이 왜 무너졌는지, 그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붕괴 직전 이 곳에는 국립 기상청의 돌발 홍수 경보가 내려졌었다.
아틀랜타주에서는 16일 새벽 커다란 나무가 폭풍에 쓰러져 집을 덮치면서 한명이 숨졌다고 소방대가 발표했다.
기타 다른 주에서도 혹한으로 기온이 최저 영하 45.6도(섭씨)까지 떨어진 북 다코타주를 비롯해 남다코타주, 미네소타 등 여러 곳에 극한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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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터키의 홍수는 심각한 상태이다. 도로위의 차량들과 건물까지 물속에 잠겼고 버지니아주에서도 진흙 산사태로 도로를 16일 저녁까지 폐쇄했다.
위의 2개 주와 테네시, 아칸소 주에는 홍수 경보가 추가로 발령되었다.
켄터키주 잭슨 시의 켄터키 리버 메디컬센터는 근처에 있는 강물이 범람하는 홍수가 임박하자 모든 응급실을 페쇄하고 환자들을 전부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겼다.
켄터키주의 도로와 빌딩이 침수된 것처럼 버지니아주 부캐넌 카운티에서도 진흙 산사태로 경찰이 여러 곳의 도로를 폐쇄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는 13개 카운티 전체가 홍수로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 16일 일부 간선도로까지 폐쇄했다.
북극 한파로 눈과 얼음이 몰려오면서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해안지역에 눈폭풍을 가져다 놓았다. 미시간주에서도 17일 오후까지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미시간주 경찰청은 15일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후로 디트로이트 시 부근에서 일어난 차량 사고 만도 114건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국립 기상청은 이번 겨울 폭풍과 함께 북부 지역에 “생명을 위협하는 최악의 한파”가 올 것을 예보했다. 17일과 18일의 최저 기온은 모두 영하 34도 이하로 예보되었다.
콜로라도주와 워싱턴 주에 걸쳐 있는 록키 산맥 부근에는 수 많은 지역에 눈사태 예보가 내려졌다. 가장 위험한 지역은 유타 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