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련 대응 인력을 25%나 해고했다고 정치전문매페 폴리티코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농무부(USDA) 산하에 있는 국립동물보건연구소네트워크 프로그램 사무국 직원 25%는 이러한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당 사무국은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응하는 시설로, 전국에 58개 연구소를 두고 직원은 14명에 불과하지만 “동물 질병 발생에 대해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관련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위스콘신 수의학 진단 연구소 소장 키이스 폴슨은 이들의 해고 후, 조류 인플루에나 검사, 대응이 느려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폴슨은 이미 인력이 부족한데 사람들을 해고한다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농무부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는 2022년 발발한 이후 1억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최근 한 달 간 22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12개 당 4.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에게 과제로 부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은 취임 첫날 조류 인플루엔자 관련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으나, 직원 해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