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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리무진 타고 스피드웨이 달려…”열렬한 팬”
“데이토나 500의 정신, 미국의 황금기 이끌 것”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식축구에 이어 자동차경주 대회를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전용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자동차경주 경기장을 질주하기도 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머무르던 중 나스카(NASCAR·전미스톡자동차경주협회) 데이토나 500 대회에 들러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토나 500경기를 찾은 건 5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스트’를 타고 스피드웨이를 달렸다. 레이싱 중 라디오로 선수들에게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다. 여러분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칭찬했다.
이후 리무진에서 내리자 관중들은 “47대(대통령)!”를 외치며 환호했다. 관중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깃발이나 셔츠, 물건 등을 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환상적이었다.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은) 대단한 배짱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
우천으로 경기는 11랩까지 진행한 뒤 잠시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200랩까지 관람하지 않고 경기가 재개되기 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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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토나 500 스피드웨이가 위치한 볼루시아 카운티는 친(親)트럼프 지역이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22%p 차이로 앞섰다.
자동차경주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열광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2023년 WP와 메릴랜드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가 42%가 자동차경주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는 25%만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데이토나 500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속도, 힘, 불굴의 정신에 대한 영원한 찬사”라며 “그 정신이 미국의 황금기를 이끌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레이싱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인 2018년 나스카 우승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축하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코카콜라 600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순수한 미국의 영광을 추구하는 드라이버들의 용기와 배짱이 가장 좋다”며 나스카에 열광하는 이유를 설명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엔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했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