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불법 입국 적발이 4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 보도했다.
새로 발표된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국경 순찰대의 불법 입국자 체포는 2만 9000건으로 지난해 12월(4만 7000여 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이들 이민자는 멕시코로 신속히 추방되거나 항공편에 실려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의 합의로 단속에 걸린 베네수엘라 불법 체류자를 본국으로 돌려보냈고, 파나마와 코스타리카와 같은 국가가 중동이나 아시아 불법 이민자를 일시 수용하도록 압박했다.
반면 전임인 바이든 행정부도 불법 이민자들이 망명을 요청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자국으로 송환되면 박해를 받거나 고문을 당할 우려가 있는 일부 이민자들은 보호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불법 입국 적발은 한 때 1개월 기준 25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바이든 정부가 멕시코에 미국행 불법 이민자 체포를 요청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백악관은 18일 새 통계에 대해 “트럼프 효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이민위원회의 선임 연구원인 대라 린드는 이민자들은 새로운 정책이 도입되면 관망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린드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정책을 집행한 사람들은 이것이 성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밀수업자들은 새로운 경로를 찾을 수 있고, 그(불법 입국 적발) 수치는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법 입국 적발 감소는 날씨가 추운 겨울이라는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