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와 장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회의 후 트루스소셜에 ‘도끼보다 메스’를 언급했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대규모 해고 과정에서 지나치게 무차별적이었을 수 있다며 신중한 조치를 주문한 것으로 각 부서에서 유능한 사람들이 잘려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이같은 주문을 낸 데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머스크가 자신의 면전에서 격돌한 뒤 머스크를 다소 제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데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캐비넷 룸’에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그리고 약 20명의 각료가 참가한 가운데 마호가니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머스크와 대각선으로 앉은 루비오는 이날 묵은 감정을 폭발시켰다.
먼저 머스크가 루비오에게 아무런 직원 자르기 실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마도 유일한 사람은 DOGE에서 파견 나간 직원일 것이라고 비꼬았다.
루비오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1500명 이상의 조기 퇴직자는 해고가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그들을 다시 고용해 해고하는 척 하길 원하느냐며 국무부를 재편하기 위한 자세한 계획을 늘어놨다.
머스크는 루비오 장관이 TV에는 잘 나온다고 말했다. 일은 못하면서 TV에나 출연한다는 암시라고 NYT는 풀이했다.
팔짱을 끼고 마치 테니스 경기에서 공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있는 듯하던 트럼프가 나서 루비오를 변호했다.
루비오가 할 일이 많고, 잘하고 있으며 출장 다닐 일도, TV에 출연해야 할 일도 많다며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루비오가 상원에서 99표를 받아 사실상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은 것을 격찬한 바 있다.
NYT는 이날 회의는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어느 정도 제한을 가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번째 징후가 분명히 나타난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조치에 소송이 잇따르고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일부는 트럼프에게 직접 불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관들은 머스크가 추진하는 정부의 낭비, 사기, 권한 남용을 줄이는 것은 동의하지만 조율되지 않고 정부를 뒤집으려는 ‘체인톱식 접근 방식’에 분노와 좌절을 나타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날 회의가 하루 전 갑자기 잡힌 것도 트럼프가 내각 사이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그는 양측을 모두 다독일 필요가 있었다.
다만 트럼프는 머스크의 임무를 지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도 접근 방식은 조금 더 세련되게 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이제부터 장관들이 책임을 지고 하되, 머스크팀은 조언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회의가 끝난 후 트럼프가 “앞으로 연방 인력 감축은 ‘도끼가 아닌 메스’로 진행될 것이라고 SNS에 올린 것은 머스크의 초토화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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