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로 거의 모든 품목들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하는 미국인들이 발표와 동시에 너나 할 것 없이 가격이 오르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물건을 마련하겠다고 슈퍼마켓과 TV 매장과 같은 상점들로 몰려 공황 상태 같은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미국인들이 사들이는 물건들은 의류에서부터 맥주와 같은 식료품, TV,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품목을 가리지 않고 있어 사실상 거의 모든 품목이 사재기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공공정책을 전공하는 22살의 여대생 세다 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도중 재빨리 캐나다산 운동복과 영국제 스웨터를 구매했다. 그녀의 남자친구도 재빨리 기네스 맥주 8캔짜리 3박스를 구입, 냉장고에 맥주를 가득 채웠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로치는 주위 친구들이 모두 “졸업할 때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하고 있다. 대학에 다니던 지난 4년 간 경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모두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셰 발표 이전부터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로 미국민들은 긴장했었지만, 일부에서는 관세 부과 위협이 협상전략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윌리엄 앤 메리 대학교의 경제학 시간강사 피터 앳워터는 위협이 결국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쿠반은 소셜미디어에 “비축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치약에서부터 비누에 이르기까지 보관할 공간이 있다면 무엇이든 보충하라”고 권고하면서 “미국 제품이라도 결국 관세 때문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를 들으며 ‘지금은 무조건 물건들을 살 때’라고 판단했다는 50세의 노엘 페게로는 2일 밤부터 3일 아침까지 약 3000달러 상당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부품, 가정용품들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3일 저녁 코스트코에서 어린 유아를 위한 식료품을 가능한 한 많이 사들였다는 29살의 주부 안드레아 사나브리아는 “앞으로 걱정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