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아메리카당’ 창당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를 향해 전기차와 우주 사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시사하며 공개 압박에 나선 데 따른 반작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일론 머스크는 누구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며 “보조금이 없으면 머스크는 사업을 접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로켓 발사, 위성, 전기차 생산이 중단되면 미국은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정부효율부(DOGE)가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DOGE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지출 축소를 위해 만든 신설 기구로, 머스크가 공동 수장을 맡았지만 한 달 전 사퇴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X(옛 트위터)를 통해 “진심으로 말하는데, 모두 삭감해라. 당장 해라!”며 맞불을 놨다. 감세법안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이 충돌은 머스크가 트럼프식 공화당과의 결별을 결심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머스크는 최근 감세 법안을 “돼지 정당의 일당 국가에서나 가능한 미친 지출”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공화당 의원들은 고개 숙여야 한다. 내년 예비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킬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조만간 새로운 정당, 일명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공식 창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신당은 자유시장주의, 기술주의, 정부 지출 감축을 핵심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기존 공화당에 실망한 중도 우파와 젊은 계층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달 감세법안 반대 논란 당시 트럼프에게 공개 사과하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했지만, 이번에는 전면전 양상이다. 보조금 중단이라는 ‘경제적 압박 카드’에 머스크가 되레 신당 창당으로 응수하면서 양측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트럼프와 머스크, 두 명의 억만장자 정치인의 전면 충돌은 내년 중간선거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떠올랐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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