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생일 선물로 나체 여성의 그림을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해 모회사인 다우존스와 뉴스코프, 소유주 루퍼트 머독, 기사 작성 기자 2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WSJ는 전날 지난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 맞아 그의 여자 친구인 기슬레인 맥스웰이 만든 앨범에 트럼프가 보낸 그림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WSJ에 소송을 위협했고 이날 소송을 냈다.
WSJ는 트럼프의 서명이 담긴 편지가 나체 여성의 윤곽선 안에 굵은 마커로 쓴 여러 줄의 글이 적혀 있으며 “생일 축하해…그리고 하루하루 멋진 비밀의 날이 있기를”이라는 글로 끝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WSJ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편지를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며 지난 17일 밤에도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재차 부인했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은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가짜 편지를 인쇄했다. 이건 내 말이 아니고, 내가 말하는 방식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나는 루퍼트 머독에게 그것이 사기라고 말했고, 그가 이 가짜 기사를 인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했고, 이제 나는 그의 엉덩이와 그 삼류 신문을 상대로 소송할 것이다”라고 썼다.
한편 WP는 트럼프가 “나는 내 생애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 나는 여성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WSJ에 밝혔으나 1기 대통령 시절 그가 그린 4점의 그림이 경매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