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연방 정부 계약에서 배제할 뜻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한때 ‘1호 친구’라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군림했지만, 감세 법안을 두고 사이가 틀어졌다.
23일 액시오스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방 기관이 xAI와 계약을 체결하는 걸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법무부가 xAI의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그록과 계약을 취소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하겠다. 그렇다”고 긍정했다.
xAI는 지난 14일 국방부와 2000만 달러 규모 국가 안보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정부 기관 맞춤형 그록 모델을 출시했다고 발표했었다. 법무부와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I 서밋 행사에 참석해 이른바 ‘워크'(Woke) AI 시스템을 연방 계약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정부가 “중립적이며, 편향되지 않은 기술만 구매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또 “연방 정부는 민간 시장에서 AI 모델 기능을 규제하는 데 신중해야 하지만, 연방 조달 맥락에선 진실성과 정확성을 이데올로기적 의제에 희생시키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관장들은 진실 추구와 이데올로기적 중립성이라는 편향되지 않은 AI 원칙에 따라 개발된 대형언어모델만을 조달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은 AI 모델에 ‘깨어 있는 마르크스주의적 광기’를 원하지 않으며,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미국 기업은 기술에서 독소적 마르크스주의를 거부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