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 롱 국세청(IRS) 청장을 임명 2개월도 지나지 않아 해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교체된 국세청장과 대행은 6명에 이른다.
NYT는 롱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롱 청장은 대사직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롱 청장을 지지해 상원에 인준을 촉구하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종종 충돌했으며 롱 청장은 몇몇 동료들에게 업무에 대해 모든 일에 베선트 장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자신도 모르게 게리 섀플리 국세청(IRS) 청장 대행을 임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만을 나타내 4월 18일 불과 사흘만에 섀플리 대행을 물러나게 했다.
섀플리는 전임 멜라니 크라우스 대행이 재무부가 IRS 데이터를 활용하여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추방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합의한 것에 반대하며 사임한 뒤 임명됐었다.
IRS는 트럼프 대통령 복귀 이후 2만 5000명 이상이 떠나 1월 초 직원 수의 약 4분의 1에 해당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IRS에 오랫동안 유지해 온 납세자 정보보호 정책을 폐기하고 이민 당국과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올해 초 여러 명의 청장 대행이 사임했다.
NYT는 롱 청장은 IRS를 이끌기에는 특이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세무 정책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었고 의회에 있을 때는 IRS 폐지를 요구하는 법안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전직 경매인이었던 그는 청장 재직 시절 전국을 돌며 IRS 직원들을 만나고 전국경매 협회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그는 IRS 고위 간부 두 명을 행정 휴직시켰고, 소셜 미디어에 IRS 직원들을 ‘정리(purge)’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IRS 직원 모두에게 금요일 오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이메일을 반복해서 보냈다.
그는 7일도 “내일 70분 일찍 퇴근해 주세요. 그러면 월요일 나의 70번째 생일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겁니다”라고 이메일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