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는 국가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올해 관세 수입이 3000억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왔지만, 이 수치를 상당히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을 낮추고 부채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리고 어느 시점엔 국민들에게 (세금 감면 등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주에서 개최한 미·러 정상회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힘의 과시’였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러시아 소유였던 땅으로 푸틴 대통령을 초대하고, 엄청난 군사 장비를 과시하며 상공을 비행했다”면서 “이것은 마치 통제 불가능한 이웃을 집으로 초대해 총기 보관함을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양자 회담은 열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면서 “이 분쟁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양측이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측 모두 이 끔찍한 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경제적인 압박”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는 20%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전시 경제이고, GDP의 25% 이상이 군비 증강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알다시피 러시아 경제는 매우 불균형적”이라고 꼬집었다.
인도가 러우 전쟁 중 러시아에서 원유를 싸게 사들여 재판매하는 것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사서 제품으로 재판매하는 인도식 차익 거래는 전쟁 중 갑자기 생겨난 것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베선트 장관은 중국 반도체 경쟁과 관련해 “우리가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은 화웨이가 전 세계에 칩을 판매하고 미국 기술은 배제되는 ‘화웨이 일대일로'”라고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해선 “우리는 매우 유능한 후보 11명을 발표했다”며 “아마 노동절(5월1일) 직전이나 직후에 그들을 만나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후보자 명단을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리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 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