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이민 정책, 경제적 어려움, 지정학적 긴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러한 미국 여행 동결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미국 방문객을 보유했던 캐나다 관광객은 34%나 감소했다. 독일과 스페인은 각각 28%, 25% 감소했고 한국과 영국은 각각 15%와 18%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세계 관광 지형을 재편하고 있는 더 큰 추세의 일부분이다. 여행 비용 상승, 미 달러화 강세, 미국 국경 통제 정책에 대한 우려 증가 등의 요인들이 모두 이러한 큰 혼란에 기여하고 있다.
올 3월 미국을 찾은 독일 관광객 수는 지난해 4월 대비 28% 감소했다. 3월 미국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 수는 11.6% 감소의 일부였다.
독일 외무부는 3월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에 대한 권고를 업데이트했는데, 독일 국적자들이 미국 국경에 억류되는 사건을 부각시켜 잠재적 여행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유효한 전자여행허가(ESTA)나 비자를 소지했다라도 엄격한 국경 통제 정책 때문에 미국 입국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와 관광 전문가들은 엄격한 미국 이민 정책, 미국을 방문해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인식 증가, 미 달러 강세로 인한 여행 비용 증가 같은 경제적 요인들이 관광 감소를 부른다고 지적하며 2025년 미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이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을 찾은 스페인 관광객도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유럽 전반에 걸친 미 방문객 감소의 광범위한 추세와 일치한다. 지정학적 우려, 경제적 불확실성, 미국 국경에서의 조사 증가 등이 이러한 여행 패턴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정치적 긴장에서 여행 비용 상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려로 미국 여행에 대한 무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 달러화 강세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은 유럽 여행객들에게 덜 매력적인 여행지가 됐고 경제적 장벽은 더 높아지고 있다.
많은 스페인 관광객들은 현재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더 유리한 조건과 새로운 경험을 찾는 대체 목적지를 찾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스페인 관광객들에게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다.
영국 관광객들도 미국에 등을 돌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이민 집행과 강경한 어조는 영국 관광객들에게 미국을 환영받지 못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었고, 미 달러화 강세는 영국 관광객들을 미국 대신 유럽이나 다른 더 저렴한 목적지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이는 특히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을 보여주며, 미국 관광산업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한국 관광객 감소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한국 관광객 감소는 특히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주요 미국 도시에 영향을 미친다. 여행 비용 증가, 비자 지연 및 경제적 불확실성을 포함하여 몇 가지 요인이 이러한 감소를 불렀다.미국 달러화 강세, 이민 정책과 국경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의 여행 계획을 재고하게 됐다.
가장 많은 미국 방문객을 기록했던 캐나다인들의 미국 방문 급감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 간 정치적 긴장 때문이다. 미국에 반감을 느끼는 캐나다 국민들은 이제 미국 대신 멕시코나 유럽 국가들을 여행 목적지로 선택하고 있다. 캐나다 관광객의 감소로 미국의 관광 수입은 2025년 약 290억 달러(40조5333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며, 호텔과 소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약 14만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
미국은 관광산업에 타격을 가하는 정책을 재검토하고,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며, 여행객들에게 환영받고 저렴한 목적지라는 국제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