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고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정보기술)은 미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높은 IQ를 가진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만찬에 참석한 각 기업 대표에게 돌아가면서 투자 계획을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먼저 지목받은 것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였다.
이번 만찬 때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에 앉은 저커버그 CEO는 6000억 달러(약 834조 원) 투자를 약속했다. 팀 쿡 애플 CEO도 같은 액수를 투자하겠다고 했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2500억 달러 규모 투자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어때요?”라고 묻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1년에 800억 달러 이상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좋아요”, “훌륭해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2기 출범 초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을 계기로 올해 초 결별했다.
머스크는 만찬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초대받았다”며 “하지만 아쉽게도 참석할 수 없다. 내 대리인이 거기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블에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머스크의 라이벌 중 한 명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앉았다.
이날 만찬에는 저커버그, 쿡, 피차이, 올트먼 외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MS 공동 설립자,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 데이비드 림프 블루오리진 CEO, 알렉산드르 왕 스케일AI의 창업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만찬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백악관 국빈만찬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만찬이 끝난 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재하는 ‘AI 교육 태스크포스’ 회의가 백악관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일부 IT업게 CEO들이 참석했다.
멜라니아는 “로봇은 여기에 있고 우리의 미래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AI 기술을 악용한 딥페이크 성 착취물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