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8일, 조지아 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으로 수백 명의 한국인이 구금된 사건이 미국 내 투자를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강경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신호라고 주장했다.
지난 4일 단속에서 체포된 475명의 노동자 중 300명 이상이 한국 국적자였으며, 이 사건은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 내에서 혼란과 충격, 배신감을 불러일으켰다.
놈 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정보 공유 파트너십 회의에서 “이것은 모든 기업에게 미국에 올 경우 어떤 규칙이 적용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는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사람들을 고용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들에게 미국 시민을 고용하고, 미국 법을 존중하며 적법한 방식으로 일하고자 하는 사람을 데려오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놈 장관은,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이미 추방 명령을 무시한 상태였으며, 이들에 대한 추방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는 다른 범죄 활동에도 연루돼 있어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샤바나 마흐무드 신임 내무장관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장관들과 함께 18세기 건물인 명예포병대 본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놈 장관을 환영했다. 이 회담은 불법 이민, 아동 성범죄, 오피오이드 확산 대응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놈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범죄 조직에 대한 정보 공유, 기술을 통한 조직 붕괴, 범죄인 인도 절차의 속도 향상 등에서 장관들 간 이견은 없었다고 밝히고, “오늘의 논의는 정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며 “우리가 각국을 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어떤 자원을 공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강경한 조치를 취할수록, 이를 공유하고 논의함으로써 다른 국가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에서의 이민 단속 확대 및 주방위군 배치 계획이 현지와 주정부의 반대로 보류되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보류되지 않았다. 모든 계획은 전면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우리는 필요하다면 매일 얼마든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캐나다의 공공안전부 장관 게리 아난다상가리, 호주의 내무장관 토니 버크, 뉴질랜드의 법무부 장관 겸 국방장관 주디스 콜린스도 참석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