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격추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23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나토의 격추 조치 관련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다.
러시아 항공기 격추 작전에 미국도 동참할 것인지 질문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다만 “알다시피 우린 나토에 매우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주간 러시아 드론과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0일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19일 러시아 MiG-31 전투기 3대가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에 무단 진입해 약 12분간 머물렀다.
나토 소속으로 발트해 일대 공중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이탈리아 공군 F-35 전투기가 출격해 대응했다.
21일에도 러시아군 정찰기가 교신 없이 발트해 남부 공역을 비행해, 독일군·스웨덴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22일 덴마크와 노르웨이 수도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다.
나토 회원국은 22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향후 나토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전투기나 드론은 격추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