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저소득층 노인이 고소득층 노인보다 평균 9년 가량 일찍 사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CBS에 따르면 미 고령화위원회(NCOA)와 매사추세츠대 리딩에이지 장기 서비스 지원 센터 연구진은 2018~2022년 미시간대의 건강·은퇴 연구를 바탕으로 약 1만 가구를 추적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연소득 약 6만 달러(약 8200만원)인 노인은 약 15%가 사망했지만, 연소득 12만 달러(약 1억6400만원) 이상 고소득 노인의 사망률은 11%에 그쳤다.
저소득 노인과 고소득 노인 간 평균 수명 차이는 약 9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NCOA는 “많은 노인들이 건강 상 응급 상황이나 배우자의 사망과 같은 충격에 대응할 충분한 재정적 자원을 갖추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의료비 부담과 예방적 치료의 부족, 만성적 재정 불안이 수명 격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제시카 존스턴 NCOA 경제복지센터 수석이사는 “건강과 부를 연결 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년이라는 격차는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인들은 ‘마트에 갈 것인가, 집세를 낼 것인가, 약을 살 것인가’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빈곤 노인이 직면한 현실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