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작인 백악관 연회장 중축을 놓고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백악관이 대응에 나섰다.
21일 미국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언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들릴 것”이라며 “공사를 하는 소리는 내게 음악 소리처럼 들린다.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돈을 지불하므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연화장 중축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꿈이다. 그는 2010년 오바마 행정부에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대통령의 필요로 건물을 현대화하고 개축하는 오랜 전통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언론은 연회장 공사를 놓고 제대로 된 승인·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철거는 없다”는 백악관의 설명과 달리 이스트윙(동관) 일부가 철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돈에 빅테크 등 민간의 기부를 보태 공사를 조달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기부자가 공개되지 않는 등 투명성이 결여됐다고 했다.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으로 공무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화 연회장을 짓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백악관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 대통령들은 당시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백악관을 개보수하고, 확장하고, 현대화해 왔다”며 그 사례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1902년 웨스트윙(서관)이 지어졌고, 1933년에는 웨스트윙 확장 및 이스트윙(동관)이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또 1948년 건물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고, 1973년 지하에 볼링장을 만들고 2009년 테니스 코트를 농구 코트로 바꾼 사례를 언급했다.
백악관은 언론의 비판 보도를 “제조된 분노(manufactured outrage)”로 규정하며 “이성을 잃은 좌파들과 그들의 ‘가짜 뉴스’ 동맹들이 트집을 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