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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그린란드, 잭팟 아니라 돈 먹는 하마”

인구5만7000명…국토 80% 얼음 연간 10억 달러 보조금…美 대체 가능하나

2026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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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어도비스탁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그린란드가 오히려 미국에게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주던 보조금을 대신 충당하고 광산을 새로 개발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린란드는 일생일대의 부동산 매물로 평가받는다”면서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그린란드 당국자들은, 적어도 단기적으로 그린란드 운영 주체가 누가 되든 간에 금광 발견보다는 돈 먹는 하마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덴마크의 준자치령인 그린란드는 인구 5만7000명이 살고 국토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덮여있다. 생활 수준 격차는 엄청나고, 포장도로는 100마일(약 160km)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는 덴마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린란드 노동력의 40%는 공공부문에 종사하고, 덴마크는 그린란드 정부 수입의 약 절반이자 GDP의 2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주고 있다. 경찰·사법·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무료에 가까운 의료 서비스도 담당한다.

토르벤 그린란드 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보조금은 연간 10억 달러 조금 넘는다”며 “하룻밤에 사라지면 (그린란드 경제는) 매우 심각한 사태를 겪는다”고 전했다.

만약 미국이 덴마크의 지원금을 대신 지급할 경우, 미국은 알래스카, 워싱턴 D.C.보다 1인당 연방 지원금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된다. 1인당 1만75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

광산 개발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그린란드에서 가동 중인 광산은 단 1곳 뿐인데, 지난 20년 동안 다른 광산들은 사업성이 없어 중단됐다.

광산 개발을 위해 도로·항만·주거 시설·의료 시설·노동력이 함께 필요할 뿐더러, 혹독한 추위로 연중 상당 기간 광산 접근이 불가하다.

WSJ은 “수출의 98%가 수산물인 경제를 광업 중심 국가로 바꾸는 데는 수년과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린란드 수도·해안 주민 의견 나뉘어…대다수는 덴마크 사회복지 선호

그린란드 경제 성장률은 2024년 0.8%, 2025년 0.2%로 매년 둔화되어가는 실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그린란드 경제는 덴마크 정부 보조금·해산물 가격 상승·인프라 투자·새로운 국제공항 건설 등이 간신히 뒷받침했으나, 해수온도 상승 등으로 호황이 끝나고 있다.

WSJ가 인용한 그린란드 어부들에 따르면 수도 주민들과 해안 지역 주민들 사이 의견은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누크 지역에서 대형 새우선을 운영하는 옌스 프레데릭센은 “해안 지역의 생활 수준이 훨씬 낮아 미국이 그린란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알래스카의 석유 수익을 국부 펀드에 투자하고, 수익금을 시민들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나눠준 것을 예시로 들었다. 다만 WSJ는 “현재로선 소수 의견”이라며 “주민 대다수는 덴마크의 사회복지 보호를 포기하고 불확실한 미국의 미래를 선택하는데 신중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누크 인근의 발전소 확장·신규 수력발전소 건설 등 추가 투자, 저렴한 전력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센터 등이 그린란드 경제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거란 시각도 있다.

그린란드 정부는 관광 활성화도 계속 추진 중이고, 일부 전문가들은 그린란드가 아이슬란드처럼 관광·어업·저렴한 에너지를 합쳐 기술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거라고도 전망한다.

한편, 미국의 인수 위협에 대응해 덴마크도 자금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향후 3년간 2억50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해 신규 공항과 심해항 건설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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