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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 실종 낸시 거스리 사건, 가면 쓴 괴한 영상 포착

2026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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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거스리의 84세 모친 낸시 거스리를 납치한 인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FBI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일주일 넘게 실종된 NBC ‘투데이’ 진행자 사바나 거스리의 84세 모친 낸시 거스리 사건과 관련해, 총기를 소지한 가면 인물이 자택 앞에 서 있는 초인종 보안카메라 영상이 11일 공개되며 수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됐다.

당국에 따르면 초인종 카메라는 처음에 제거되거나 연결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팀은 백엔드 시스템에 저장된 이른바 ‘잔여 데이터’를 통해 영상을 복구했다.

수사 당국은 낸시 거스리가 본인의 의사에 반해 납치됐다고 보고 있다. 그는 1월 31일 자택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으며, 다음 날 교회에 나오지 않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현관 앞에서 발견된 혈흔은 DNA 검사 결과 낸시 거스리의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낸시 거스리가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며 고혈압, 거동의 어려움, 심박조율기 착용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사바나 거스리의 84세 모친 낸시 거스리를 납치한 인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FBI

이번에 공개된 감시 영상에는 눈과 입이 뚫린 스키 마스크를 쓴 인물이 배낭과 장갑을 착용하고 허리에는 권총 홀스터로 보이는 장비를 찬 채 집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인물은 현관에 올라선 뒤 장갑 낀 손과 마당에서 뜯어낸 식물 일부로 초인종 카메라를 가리려 시도한다.

FBI 국장 캐시 파텔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 영상이 실종 당일 아침 낸시 거스리의 현관 초인종 카메라를 훼손한 것으로 보이는 무장 인물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카메라가 오전 1시 47분부터 2시 28분 사이에 연결이 끊긴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파텔은 요원들이 며칠간 손실되거나 손상된 영상을 찾던 끝에 잔여 데이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보안 사진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전직 FBI 요원 캐서린 슈바이트는 AP통신에 이번 공개로 제보가 급증할 수 있다며, 얼굴을 가린 용의자라 하더라도 걸음걸이, 체형, 얼굴 윤곽 등 식별 가능한 단서가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아볼 수 있는 걸음걸이를 포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 수사에서 당국은 초인종 카메라 영상을 활용하길 기대했으나, 셰리프 크리스 나노스는 해당 장치가 일요일 아침 연결이 끊겨 있었다고 밝혔다. 움직임은 감지됐지만 유료 구독이 없어 영상이 저장되지 않았고, 이후 연방 수사관들이 백엔드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사바나 거스리와 낸시 거스리 모녀. 사바나 거스리 모녀

수사 과정에서는 몸값 요구서가 혼선을 키웠다. 일부는 사기로 판명돼 체포로 이어졌고, 또 다른 요구서는 비트코인 600만 달러를 요구하며 월요일 오후 5시를 기한으로 제시한 것으로 투손 지역 매체와 TMZ가 전했다. 그러나 기한이 지나도록 낸시 거스리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FBI는 가족과의 직접적인 연락은 없었다고 밝혔다. FBI 대변인 코너 헤이건은 현재까지 특정 용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바나 거스리와 형제자매들은 수사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영상을 올렸다. 초기에는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향해 살아 있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후에는 “직접적인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호소를 이어갔다. 주말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어머니를 돌려보내 달라며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몸값 기한이 임박한 월요일에는 사바나 거스리가 “절박함의 시간에 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바나 거스리가 어머니 추정 납치범에게 SNS를 통해 직접 호소하고 있다. 사바나 거스리 인스타그램

초인종 영상이 공개된 뒤에는 메시지의 대상이 대중으로 옮겨졌다. 사바나 거스리는 정지 화면과 함께 “어머니는 아직 살아 있다고 믿는다. 집으로 데려와 달라”며 전국의 시민들에게 법 집행 기관에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고, 수분 만에 수천 건의 댓글이 달렸다.

사건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압박이 커지고 있다. FBI는 텍사스에서 캘리포니아에 이르는 주요 도시들에 디지털 광고판을 게시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보고 강한 분노를 표했다며, 정보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 FBI에 연락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영상 속 인물을 특정하기 위해 제보가 결정적이라고 강조하며, 관련 정보가 있는 경우 FBI나 피마 카운티 셰리프국으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관련기사 유명 앵커의 80대 엄마, 혈흔만 남긴 채 실종 ;엄마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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