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북부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족 반군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란 국경을 넘어 지상 작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AP 통신에 따르면 쿠르드 반군 관계자들은 “미국이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상 작전과 관련해 미 당국과 접촉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쿠르드 지도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 지상군의 직접 투입에 신중한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 세력을 우회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도 오랜 기간 이란 정부와 갈등을 겪어왔으며, 현재 반이란 진영의 주요 세력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CNN은 3일, CIA가 이란 내 민중 봉기를 유도하기 위해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반정부 단체 및 이라크 쿠르드 지도부와 군사 지원 방안을 적극 협의해왔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받은 뒤 수십 대의 드론으로 이라크 내 쿠르드 거점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쿠르드 반군은 반이란 세력 가운데 가장 조직적인 집단”이라며 “수천 명의 훈련된 전투원이 본격 참전할 경우 테헤란 정권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라크가 분쟁에 더욱 깊이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에 “쿠르드 무장 세력이 움직이면 이란 내부 혼란을 가중시키고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이란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이스라엘에 유리한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직접 지상군을 투입하는 대신, 이란과 역사적 갈등이 깊은 현지 세력을 활용해 현 체제에 압박을 가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