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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두 차례 휴전 요청했다 퇴짜 맞아”

트럼프 특사 두 차례 휴전 타진에도 이란 거부

2026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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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 하메네이 [위키미디어 커먼스]
“이란 지도부는 현재 패배하고 있다고 보지 않아”     “미국이 다시는 이란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이란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전달한 휴전 요청을 두 차례 거부하며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지도부는 현재 전황에서 자신들이 패배하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미국이 더 큰 정치·경제적 비용을 치를 때까지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하면서, 이란이 더욱 강경한 항전 노선을 취한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이 이란 외교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최근 며칠 사이 이란에 두 차례 휴전 메시지를 보냈으나, 이란 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0일 미 P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더라도 분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공격을 중단하더라도 이란이 분쟁을 이어가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미국이 다시는 자국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포함된 영구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휴전이 성립되려면 이란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몇 달 뒤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할 경우 그러한 휴전은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내부에서는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정권의 생존과 정당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지난 8일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절대로 휴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적들이 무슨 짓을 하든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GC는 “이란에 대한 침략 세력과 연관된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교 채널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이란 외교부는 중재 의사를 밝힌 여러 국가들과 접촉하며 단순한 전투 중단이 가능한지, 아니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한 합의를 통해 전쟁을 종결해야 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9일 “그들이 대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서도 “(대화는) 가능하다. 어떤 조건인지에 달렸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지만 (대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을 향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걸프협력회의(GCC)는 지난 8일 공식 성명을 내고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사악한 공격은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이란의 확전 방식을 확인시켜 주는 위험한 침략 행위”이라고 규탄했다.

휴전 중재에 나선 나라들도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국가가 휴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국·이란 전쟁 상황을 논의했고 종전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이번 전쟁을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정권 생존 문제로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알렉스 바탄카는 “이란 정권은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오히려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테헤란 석유 시설 공격을 언급하며 “24시간 동안 이란 국민 여론이 정권에 대한 전쟁에서 이란 전체에 대한 전쟁으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밀 호카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연구원은 “이란 정권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심각한 자원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란이 자초한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주변국들이 이란과의 무역을 꺼리고, 아랍에미리트가 이란 자산 동결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수출 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이란이 자원을 어디에서 확보할 수 있겠는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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