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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5% ‘버블 붕괴’ 신호탄일까

"버블 붕괴 조건, 모두 충족되지 않아"

2026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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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30년 만기 국채의 실물.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취급되던 미국 정부 장기 국채가 더이상 안전자산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나드는 가운데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이끈 증시 호황의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닷컴 버블 이후 금리 상한선으로 여겨져온 5%에 대한 경계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서는 5% 돌파만으로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추세적으로 추가 상승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까지 다시 고착화되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진단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장중 5.041%까지 치솟으며 2007년 7월 이후 19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후 5%선을 넘나들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은 최근 언론 기고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확실히 돌파하는 순간 AI발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레일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말 8250선에 도달한 후 내년 말에 21% 폭락한 6500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라클의 회사채 금리가 연 7.67%까지 치솟았다는 소식도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높은 금리가 미래에도 높은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더 이상 정당화하지 못하는 순간 버블 붕괴가 시작될 수 있다는 논리다.

국내 증권가는 지나친 경계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를 추세적으로 넘어설 경우 버블 붕괴 임계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던 이은택 KB증권 리서치본부 전략총괄 이사는 지난 16일 보고서를 내고 “아직 버블 붕괴의 조건이 충족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과거 버블 붕괴의 주요 조건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5.3% 구간을 추세적으로 돌파하는 것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Sticky CPI ex Shelter)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이라며 “첫 조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지만 두 번째 조건인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주거비를 제외한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대다수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란사태와 유가변수가 악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향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은 버블장세 후반부에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고, 이런 우려는 버블 후반부에 진입한 증시를 단기적으로 억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를 버블 붕괴의 시작으로 해석할 만큼의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은 향후 1년간 약 90bp의 추가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AI 수요와 미국 장기금리 방향에 따라 증시 향방이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노동길 신한증권 투자전략부장은 “AI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먼 미래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현재 가격으로 당겨오는 구조로, 장기금리가 올라갈수록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낮아지고, 확인되지 않은 수요 둔화 가능성에도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된다”며 “AI 속도조절론과 시장금리 상승이 별개의 악재처럼 보이지만 주가에서는 결국 같은 경로로 만난다”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한국 반도체는 글로벌 투자 자의 대표적인 AI 경기민감 자산으로,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고 AI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 외국인은 실적 하향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위험노출을 줄일 수 있다”며 “반대로 실제 이익 추정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금리가 안정된다면 반등 역시 주당순이익(EPS) 상향을 기다리지 않고 주가수익비율(P/E) 복원을 통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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