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이란 폭격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력 충돌까지 격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또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대규모 폭격 작전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문제와 관련해 “머지않아 매우 중요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혀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란에 대한 새로운 폭격 작전을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이란 군 당국은 미국이 일부 중동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대이란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와 미국의 이해관계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공격에 협조하거나 영공과 시설을 제공하는 주변 국가 역시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향후 대응을 놓고 군사 행동과 경제적 압박, 협상 등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현재가 중요한 ‘결정 단계’임을 시사했다.
미 국무부도 중동 지역의 미국 시민들에게 안보 경보를 내리고 경계 강화를 주문했다. 이란에 체류 중인 미국인에게는 즉각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경보도 내려졌다. 중동의 안보 상황이 복잡하고 예고 없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특히 이번 위기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에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선이 동시에 겹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최근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주요 시설을 잇따라 공격했다. 사우디 측은 미사일 일부를 요격했다고 밝혔지만 공격 이후 리야드 인근에서 연기가 포착됐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관련 시설과 홍해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 얀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와 사우디의 무력 충돌은 이미 단발성 공격 단계를 넘어서는 양상이다.
사우디군은 예멘 내 후티 목표물을 공습하고 있으며 후티도 사우디 주요 도시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양측의 공격이 확대되면서 중동의 기존 전쟁이 사우디와 예멘 전선으로 더욱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미국이 후티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후티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으로 규정하며 최근 사우디 공격 역시 이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후티의 군사작전을 직접 지휘하거나 승인한다는 미국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바브알만데브 해협의 불안까지 겹치면서 군사 충돌이 에너지 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후티의 최근 공격 이후 걸프 지역 증시가 하락했고 국제유가도 중동 군사 상황과 미국·이란 간 외교 움직임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역시 공격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걸프 지역 원유 수송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면적인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외교 움직임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정상들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카타르를 비롯한 중재국들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향후 며칠이 중동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실제 대이란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이란이 미군 기지에 보복하고, 여기에 후티와 사우디의 전선까지 확대되면서 현재 여러 지역으로 분산돼 있는 충돌이 하나의 대규모 중동전으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유엔총회를 전후해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후티와 사우디 간 충돌이 진정될 경우 확전 국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의 선택과 이란의 대응, 후티-사우디 전선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중동은 다시 전면전 확산 여부를 가를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