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대학경찰에 신고됐지만 시 경찰은 최근 언론보도로 알아 …검찰 수사 재개해 대배심 회부 방침…코넬 “퇴학·정학 등 징계했다”
코넬대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의혹 사건이 대학경찰에 신고됐지만 관할 이타카 경찰에는 전달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타카 시장은 코넬대의 사건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교클럽을 포함한 학생 행사 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뉴욕주 이타카의 로버트 칸텔모 시장은 28일 코넬대 행정부와 코넬대 경찰이 2024년 발생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이타카 경찰국(IPD)에 연락하거나 수사 공조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칸텔모 시장은 대학 측의 대응을 “충격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시 허가가 필요한 코넬대 학생 행사와 특별행사, 프래터니티·소로리티 등 이른바 ‘그릭 라이프(Greek Life)’ 행사에 대한 허가를 잠정 중단하는 결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사건은 2024년 10월 코넬대 치파이(Chi Phi) 프래터니티 하우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코넬대 여학생은 지난 9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당시 술과 마약류를 복용하도록 강요받은 뒤 치파이 소속 현직 및 전직 학생 7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재 민사소송과 형사수사 대상이며 법원에서 사실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사건 발생 약 3주 뒤인 2024년 11월 8일 코넬대 경찰(CUPD)에 사건을 신고했다.
그러나 이타카 경찰은 28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이 경찰에 신고된 적이 없으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의혹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경찰에는 신고됐지만 실제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지역 경찰에는 사건이 전달되지 않았던 셈이다.
코넬대는 당시 카이파이 지부와 관련 학생들에게 임시 정학 조치를 내리고 이후 타이틀 IX 조사를 진행했다.
대학 측은 최근 일부 학생들에게 퇴학과 정학 처분이 내려졌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인원이나 징계 내용은 학생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카이파이 코넬 지부도 2024년 폐쇄됐으며 현재까지 폐쇄 상태다.
사건은 2년 만에 다시 형사수사로 확대됐다.
톰킨스 카운티 매슈 밴 하우튼 검사장은 최근 제기된 민사소송에 기존 조사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사건 수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건을 대배심(grand jury)에 회부해 형사 기소 여부를 판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피해 여성의 최초 진술에는 최근 소송에서 제기된 집단 성폭행과 약물 관련 의혹 가운데 일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새롭게 제시된 자료를 포함해 사건 전반을 다시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코넬대 내부 징계로 사실상 마무리됐던 성폭행 의혹이 다시 형사수사로 확대된 데 이어 대학경찰과 지역 경찰 사이의 사건 신고·공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대학의 성폭력 대응 시스템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