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 제출 서류도 미리 작성…ACLU 2,500만달러 투입·자원봉사 1만명 훈련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정부가 선거 과정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150개가 넘는 비상 시나리오와 즉각적인 법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CNN은 4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근 민주당 상원의원과 법률 전문가, 전직 정부 관계자들을 비공개로 소집해 선거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상황별 모의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훈련에서는 국토안보부 요원이나 주방위군이 투표소에 배치되는 경우를 비롯해 외국 세력이 투표 시스템을 해킹했다는 발표를 이유로 연방 당국이 투표용지를 압수하거나, AI로 조작된 선거사기 영상이 확산돼 유권자 명부 정리로 이어지는 상황까지 가정했다.
하원에서는 조 모렐 의원이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모렐 의원은 선거 당일과 개표·인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150개 이상의 잠재적 위협을 정리했으며, ICE 요원의 투표소 출현과 투표 장소 변경을 주장하는 허위정보 확산 등도 대응 시나리오에 포함시켰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4월 슈머 원내대표 주도로 선거보호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캘리포니아주 국무장관을 지낸 알렉스 파딜라 상원의원은 초당적 상원 선거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표부터 개표와 결과 인증까지 의회 관계자들이 현장을 감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법적 대응도 선거가 끝난 뒤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다. 민주당 측 변호사들은 연방 요원이 투표용지 압수를 시도하는 상황 등에 대비해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미리 작성해놓고 있다. 민주당을 대리하는 엘리아스 로 그룹은 현재 41개 주에서 85건의 선거·투표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며, 소속 변호사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현지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민간단체들도 움직이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이번 선거 보호 활동에 2,500만달러를 투입하고 약 1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훈련했다. 투표용지 훼손부터 지방 선거관리 당국자의 결과 인증 거부까지 25개 별도 시나리오에 대한 법적 대응안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권한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타임 인터뷰에서 투표소에 ICE 요원을 배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중간선거를 전후해 내란법을 발동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민주당의 우려에 선을 긋고 있다. AP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와 ICE는 중간선거 투표소에 요원을 광범위하게 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며, 백악관도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소 ICE 배치를 검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CNN은 민주당이 의원과 변호사, 주정부 관계자, 시민단체까지 연결한 이번 대응 체계를 새 의회가 출범하는 2027년 1월 3일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