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영국 공군기지에 배치했던 B-1B 랜서 전략폭격기 12대를 하루 만에 전량 미국으로 철수시켰다. 기지를 겨냥한 테러 모의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로운 위협 정보가 포착되면서 철수가 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전문매체 에어앤스페이스포시스 매거진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 RAF 페어퍼드 기지에 있던 B-1B 12대는 4일 모두 미국 내 원래 기지로 복귀했다.
미 국방부와 유럽사령부도 “페어퍼드에 배치됐던 모든 미군 폭격기가 미국 내 원기지로 재배치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특정되지 않은 새로운 위협이 제기된 직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이를 단순한 훈련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real world incident)’이라고 표현했다.
철수 과정도 이례적으로 급박했다. 인디펜던트는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사이 기존 위협 정보보다 구체적인 첩보가 추가됐으며, 일부 B-1 폭격기는 장거리 비행을 지원할 공중급유기 준비가 끝나기도 전에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철수는 페어퍼드 기지를 겨냥한 테러 모의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영국 경찰은 지난달 27일 기지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 3대를 발견하고 20대 영국인 남성 5명을 테러 준비와 폭발물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 차량에서는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휘발유가 나왔다.
이어 영국·이란 이중국적 남성 1명도 추가 체포됐다. 현재까지 체포된 6명은 모두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사건에 이란이 관여했다는 “강력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RAF 페어퍼드는 최근 미국의 이란 공격 작전에서 핵심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B-1 폭격기를 미국 본토에서 출격시키는 것보다 이란까지 비행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영 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페어퍼드 기지의 방호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있으며, 특히 드론 등을 이용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폭격기 철수에도 작전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 국방부는 B-1과 B-2, B-52가 미국 본토에서 직접 출격해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