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방부가 2009년 텍사스주 포트 후드 군사기지에서 13명을 살해한 총격범의 총살형 집행 장면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미군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65년 만으로, 총살형 집행 장면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국방부는 8일 니달 말릭 하산(56)의 사형을 오는 12월 3일 포트 후드에서 집행하고, 그 과정을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전날 보수 성향 방송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에 투입됐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승조원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산의 마지막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 12월 3일 그를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의 권고에 따라 하산의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하산은 육군 소령이자 정신과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2009년 11월 5일 포트 후드 기지 내 의료시설에서 권총을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했다.
당시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둔 군인들이 예방접종과 의료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건물에 들어가 총격을 가했다. 2013년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미군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1961년 4월 13일 육군 이등병 존 베넷에 대한 교수형이었다. 군 총살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군사법 전문가들은 하산이 민간 연방법원에 인신보호영장을 청구할 경우 사형 집행이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생중계 방식과 공개 범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사형제도 자체를 넘어 국가가 사형 집행 장면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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