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텃밭 캔자스·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흔들…선거자금 긴급 재배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과 이란 전쟁,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확산하면서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비상이 걸렸다.
하원 다수당 상실 가능성이 커진 데 이어 상원마저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CNN은 12일 공화당이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조차 패배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선거자금과 유세 일정을 긴급 재조정하는 사실상의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공화당을 끌어내리고 있다(Trump is dragging the party down)”고 직격했다.
공화당은 당초 민주당 지역구까지 공략해 의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제는 기존 의석을 지키는 데 선거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1932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았던 캔자스주까지 접전 지역으로 떠오르면서 공화당 지도부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선거를 지원하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인 상원지도부기금(Senate Leadership Fund)은 노스캐롤라이나주 광고 예약을 중단하고 캔자스주에 최소 1,000만 달러를 긴급 투입했다.
공화당 텃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현역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에게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텍사스주에서도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팩스턴을 지원하기 위해 한 달 동안 텍사스를 세 차례나 방문했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CNN에 “우리는 전쟁이 지금쯤 끝났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다”며 “텍사스 같은 곳에서 접전을 벌여서는 안 되는데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치 분석기관 쿡 정치 보고서(Cook Political Report)는 최근 하원 선거구 18곳의 판세를 민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했다. 여기에는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워싱턴주의 핵심 경합 지역 5곳도 포함됐다.
미시간주 공화당 전략가 제이슨 로는 CNN에 “선거 환경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실상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인정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지원 유세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최근에는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방문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지역은 피하는 모습이다.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처럼 독자적인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려는 공화당 후보의 선거구에는 방문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릴 핵심 인물이라는 입장이다.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명실상부한 지도자이자 가장 강력한 메시지 전달자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20개 주, 40곳 이상의 선거구를 돌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막판 광고 공세와 보수층의 투표 참여 확대를 통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CNN은 이란 전쟁 장기화와 경제적 불만이 공화당의 선거 전략 전반을 흔들고 있으며, 한때 안전하다고 여겼던 지역구마저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공화당의 최대 위기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탈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입법 주도권을 크게 잃고 사실상 레임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