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는 30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재개의 전조일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 고위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재개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어제 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수차례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말했다고 CNN,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보고 싶지 않다”며 “북한에 추가 시험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더욱더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패턴의 일부”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위관리는 북한의 도발에는 대응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동맹국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고 동시에 외교에 대한 요구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고위관리는 미국 정부는 여전히 대화 재개에 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화가 열리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급 회담보다는 우선 실무급에서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위관리는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 그들과 대화하고 싶다”며 “다만 정상급을 통해서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새해 들어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지난 12일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인 6명을 독자적으로 제재한 데 이어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를 시도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고위관리는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추진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안보리 결의가 이행되고 안보리가 지역 평화와 안전을 증진시키는 데 책임을 져야 하는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책무를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