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eg Abbott@GregAbbott_TX
어린이 수십명을 포함해 120명 이상이 사망한 미국 텍사스 홍수와 관련해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취재진을 “사악한 인간”이라 공격하며 역정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텍사스주 커빌의 힐 컨트리 청소년이벤트센터에서 간담회에서 일부 유족들이 경보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기자 질문에 “그 상황에서 모두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500년에 한번, 1000년에 한번 일어날만한 일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그저 모두가 한 일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뿐이다. 오직 나쁜 사람들만이 그런 질문을 할 것이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서는 “솔직히 말해,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사악한 인간만이 그러한 질문을 할 것이다”며 “이것은 영웅적이고 대단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텍사스 중부 지역은 지난 4일 폭우가 쏟아진 후 과달루페강이 범람하면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 당시 과달루페강 수역은 단 45분만에 26피트(약 7.9m) 상승했고 이에 따라 최소 121명이 사망했고, 170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일각에서는 폭우와 홍수 위험을 알리는 경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제역할을 했다며 되레 기자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홍수가 전례없는 수준의 자연재해라고 거듭 언급하며, 정부나 당국에는 과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홍수와 같은 일은 전에 본적이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이번 홍수가 특별히 파괴적이긴 했지만, 텍사스 힐 컨트리 지역에서는 2015년에도 윔벌리 인근에서 13명이 사망하는 등 수세기 동안 돌발적인 홍수가 반복된 것이 사실이다”고 반박했다.
당국의 사전, 사후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도 의문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AP통신은 조기 예보가 있었지만, 정확히 어느 지역인지에 대해서는 제시되지 않았고 장비와 인원이 어떻게 배치됐는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