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문베스 전 CBS 방송 최고경영자(CEO)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총 3050만 달러을 주주들에게 지불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그동안 뉴욕주 검찰은 CBS가 문베스 전 CEO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했는지 여부를 조사해왔다.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이날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지난 2017년 LA경찰국이 CBS 임원들에게 문베스가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임원들은 이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수개월 동안 숨기고 해당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고위 경영진이 같은 기간 동안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CBS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베스와 현재 CBS를 소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지불한 3050만 달러 대부분은 주주들에게 반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CBS와 레슬리 문베스가 피해자를 침묵시키고 대중에게 거짓말을 하며 투자자를 오도하려는 시도는 비난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상장 기업으로서 CBS는 대중과 투자자에게 정직하고 투명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CBS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베스는 1995년 CBS로 옮기기 전후로 여러 차례 직장 내에서 상대의 동의 없이 성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문베스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여성만 17명이었으며, 이들 중 최소 11명에 대해 인터뷰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