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엔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한 지 몇 주 만에 최소 700명이 기아로 사망했다고 현지 관리와 연구원들이 밝혔다.
유엔과 미국은 지난 3월 티그라이의 최대 도시 샤이어의 한 시장에서 13만4000명에 공급될 정도로 많은 식량이 팔리는 것을 발견한 후 식량 지원을 중단했었다. 6월 초에는 또 지원 중단을 티그라이 외에도 에티오피아의 나머지 지역으로 확대, 에티오피아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2000만명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었다.
티그라이 재난위험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지원 중단 이후 티그라이 7개 구역 중 3개 구역에서 728명이 기아와 관련해 숨졌다고 말했다. 게브레히트 게브레그지아허 위원장은 “이는 구청 관계자들이 수집한 정보에 기초한 것”이라며 “티그라이 상황은 매우 어렵다. 식량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관련 사망을 추적해온 한 연구원은 익명을 전제로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들과 노인, 그리고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죽음은 식량 지원 중단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유엔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티그라이에서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 수는 1년 전인 지난해 4월 대비 196%나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