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조기 총선의 1차 투표가 실시되는 프랑스의 전역에서 15일(토) 유력하게 전망되는 극우 정당 국민집결(RN)의 ‘총선 압승과 총리직 쟁취’를 반대하는 시위 행진이 열렬히 펼쳐졌다.
내무부는 좌파 성향 노조들이 조직한 시위 행진에 파리 7만5000명 등 모두 25만4000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시위 행진를 주도한 CGT 노조는 파리를 비롯 마르세유, 리옹, 릴, 낭트 등 도시에서 150회의 시위가 벌어졌고 참가자가 파리의 25만 명을 포함 64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총 720석 중 프랑스에 81석이 배당된 지난 9일의 유럽의회 총선 투표에서 국내 하원 제1당인 여당 연합 르네상스(249석)는 15% 미달의 득표에 그쳤고 하원 3위 국민집결(89석)은 32%가 넘는 표를 얻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577석의 하원을 즉시 해산하고 6월30일과 결선 7월7일의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옛 국민전선(FN) 당인 마린 르 펜 당수의 극우 국민집결이 실제 품고 있는 이민, 경제 및 안보 노선의 실상을 총선 유세 등을 통해 잘 알게 되면 유권자들의 판단이 유럽의회 총선 때와는 달리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직전 2022년 6월의 총선에서 1차 투표 기준 득표율이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는 26%였고 르 펜의 국민집결은 18%였다. 상위 2명 후보만 나가는 결선투표를 통해 르네상스는 5년 전보다 100석이 적은 250석으로 줄고, 국민집결은 3석에서 89석으로 폭발했다.
15일 파리에서 펼쳐진 반인종주의 조직의 국민집결(RN) 반대 시위에 한 참가자가 ‘RN의 진짜 얼굴’이라는 팻말을 높이 쳐들고 있다. 28세의 RN 당수 바르델라의 얼굴이 거울에 마린 르 펜으로 비쳐지고 있는 그림이다 마크롱의 조기 총선 선언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르 펜 당은 33% 정도와 250~260석, 마크롱 당은 19% 정도와 140~150석 정도가 예상되었다.
여기서 토요일의 노조 주도 반 ‘국민집결 압승전망’ 시위가 펼쳐진 것이다.
30만~60만 명의 열성적인 반 RN 시위였지만 반 르 펜, 반 FN-RN 정서도 전보다 반감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르 펜의 아버지로 노골적인 반이민 기치의 국민전선을 창당했던 장-마리 르 펜이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공화당의 자크 시락에 이어 2위를 해 결선 투표에 나가게 되자 전국서 150만 명이 항의 시위를 펼쳤다.
20년이 지나 국민전선-국민집결의 반이민 기조에 반대하는 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